모든 사물의 형상이 점에서부터 출발하듯이 그의 점으로 이루어진 사물의 본 모습 또한 점들의 집합체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점은 기호이지만 생명의 무한성을 상징하는 것이고, 형상이지만 기호에서 출발한 언어의 기표들이다. 이렇게 보면 증식과 환원, 생성과 순환의 관계성이 어느덧 언어적 표상이 되어 원환적 궤도를 그리고 있는 셈이다. 그의 회화는 정지된 상태의 정물인 듯이 보이지만 의미론적으로는 끝없이 증식의 궤선을 그리고 있는 시간성의 내러티브(narratives in the time)들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