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광의 효과에 필수적인 것은 박스위에 새겨진 수많은 점(Dot)들이다. 그것은 시선의 내부. 망막과 홍채를 지나. 단백질덩어리인 육안과 안구라는 거대한 터널을 지나, 육체와 심장을 지나, 그 어딘가 희미하게 남아있는 내부의 빛을 집광하는 센서이다. 작품의 제목인 ‘점이동’(Transforming Dots)은 인간이라는 개체/점(Dot)을 이동(Transforming)시켜 어떤 다른 차원으로, 비물질인 영혼의 상태에서 물리적인 육체를 지니고 3차원의 딱딱한 세상으로 추방당한 우리를 원래 있었던 어떤 곳으로 데려간다. 우리(Member)를 근원의 그 무엇으로 기억/재집결(Re-member)시켜 주는 것이다. 이 집광판의 점은 이제 단순한 점이 아니라 차원이동(Transforming Dimension)을 가능하게 해주는 여행/통로(Passage)인 것이다.